1. 정의

족무지 외반증이란 엄지 발가락의 뿌리 부분인 제 1 중족-족지 관절 부분이 내측으로 돌출되어 신과 마주쳐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2. 증상

무지 외반증의 주 증세는 내측 돌출 부위의 통증입니다. 신에 마주쳐서 이러한 증세가 발생하는데 돌출 부위의 활액낭이 염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피부가 괴사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엄지 발가락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다른 부위의 체중 부하가 많아지게 되어서 제2,3 중족골두 부분의 통증이나 굳은 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족무지 외반증의 원인은 환자 자신이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인, 체질 등에 의한 것과 외부에서 가해지는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환자의 63%에서 부모 중 한명이 무지 외반증이고, 무지 외반이 있는 성인의 약 50%는 청소년기에서부터 변형이 시작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또 다른 보고를 보면 무지 외반증이 있는 청소년 환자의 40% 에서는 10세 이전에 변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신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앞 부분이 좁은 신발이 무지 외반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데, 이러한 사실은 서양 사회에서 이 질환의 빈도가 높으며, 동양에서도 서양 신을 신게 되면서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여자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것 등에 의하여 간접적으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4. 진단

무지 외반증의 진단은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하며, 대개 특수 촬영은 하지 않습니다. 체중 부하를 하면 변형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가 앉아 있는 상태뿐만 아니라 서 있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변형이 나타나는 가를 검사합니다.
제1 중족 족지 관절의 관절 운동 범위를 검사하는데, 운동시에 통증이나 염발음(crepitus)이 있으면 퇴행성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며,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데 참고합니다.
제1 중족골의 뿌리 부분인 중족 설상 관절의 운동 정도도 검사하는데, 제 1중족골을 잡고, 움직여 보면서 과운동성( hypermobility )의 정도를 검사하여 특히 제1 중족골의 내반이 심할 경우에 제1 중족 설상 관절의 유합술을 하여야 하는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진찰 시에는 발의 신경 및 혈관 상태를 검사하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 후 창상 치유가 되지 않고 심지어 괴사에 의하여 절단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지 발가락 이외의 다른 작은 발가락에 망치 족지 (hammer toe)나 중족골 통증 등이 있는가를 검사 합니다.

방사선 소견
체중 부하하고 촬영한 사진이 좀 더 실제적인 상황을 보여주므로, 무엇보다도 체중 부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지 외반각, 제 1-2 중족골간 각, 종자골의 위치, 원위 중족 관절면 각, 아탈구의 유무 및 그 정도 등이 가장 기본적인 관찰 사항입니다.
그 이외에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 중족골의 상대적 길이, 제1 중족 설상 관절의 관절면 경사도 등도 관찰합니다.
이와 같이 방사선 사진 상 측정된 무지 외반각, 중족골간 각, 그리고 종자골의 위치 등으로 무지 외반증의 정도를 구분하여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데 참고합니다.
무지 외반각이 20도 이하이고, 중족골간각이 11도 이하인 경우를 경도의 변형, 무지 외반각이 20-40도 이고, 중족골간각이 15도 이하인 경우를 중등도 변형, 무지 외반각이 40도 이상이고 중족골간 각이 16도 이상이고 종자골의 아탈구가 심한 경우를 중증으로 구분합니다.

5. 경과,예후

관절이 일단 아탈구 되기 시작하면 변형이 증가하며, 변형이 증가할수록 엄지의 체중 부하 기능이 감소합니다. 외관상으로 보기 흉한 모양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운동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오래 경과하면 변형이 심해지고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유합술을 시행하여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활동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변형이 심하게 보이더라도 큰 증세가 없이 지내기도 합니다.

6. 합병증

통증에 의하여 보행 및 운동이 제한됩니다. 발 전체의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까지 유발 되기도 합니다.

7. 치료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조기 등을 사용하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인 치료 중 가장 상식적인 것이 볼이 넓어서 발가락들이 편안히 놓일 수 있고, 굽이 낮은 신을 신는 것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보조구는 신발 속에 착용하기가 불편하여 실용성이 없으며, 신을 신고 보행을 하여서 발생하며 악화되는 변형을, 야간에만 착용하여 교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도 및 중등도의 변형에 대하여 환자의 발에 맞게 제작된 안창(insole)을 신발안에 착용하여 상당히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현재까지 100여 가지의 수술 방법이 고안되었는데 대부분이 그 원리가 비슷하고 조금씩 변형 시킨 것들인데 크게 뼈를 절골하는 방법과 인대와 관절낭만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대와 관절낭만을 수술하는 연부 조직 재건술만으로는 변형 교정 및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대부분 중족골의 절골술이 필요합니다.
절골 부위에 따라서 절골 후의 안정성, 교정능력, 합병증 등이 다르고,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수술 방법이 있으며, 개개의 환자의 변형의 정도와 모양에 따라서 다른 수술 방법을 사용합니다. 원위부 절골술로는 변형을 크게 교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중족골 원위부, 즉 중족 족지 관절 근처에서 하는 절골술은 갈매기형 절골술과 Mitchell 절골술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갈매기형 절골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갈매기형 절골술은 수술이 간편하고 절골술 자체의 안정성이 큰 장점이 있습니다.
중족골 골간부의 절골술이 있는데 변형 교정 능력이 크고, 수술 후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하여 조기에 체중 부하가 가능하며, 나중에 고정시에 사용한 나사나 핀 등의 금속성 이물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장점이 많습니다.
변형의 모양에 따라서는 한 곳에서만 뼈를 절골하여서 교정하기 어려우므로 두 곳 또는 세 곳에서 이중 또는 삼중 절골술을 시행합니다.
중족 족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중족 족지 관절을 절제하거나 굳히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수술 후의 기능은 유합술이 훨씬 좋으므로 가능하다면 유합술을 합니다.

8. 예방법

가능하면 앞이 좁은 신이나 굽이 높은 신을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족무지 외반증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당장 큰 위험성이 있는 질환이 아니지만 정상적인 활동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형이 심해진 후에는 오히려 증세가 감소할 수도 있으나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회복하려면 더 큰 수술이 필요하며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을 굳히는 유합술을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